선배가 들려주는 커리어 이야기

1. 종사하고 계신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 분야만의 매력은요? 여성 공학자들이 일하기에는 어떤가요?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공공 일반건축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형 사무소에서는 (일반 소규모 아뜰리에와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복합적 프로그램, 건축법, 디자인, 시스템 등 다양한 요구 사항들을 총체적으로 검토하여 대지를 큰 스케일에서 보는 감각을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상-기본-실시설계 디자인에 모두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숙련된 맨파워를 갖추고 있어 체계적으로 일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설계 분야는 여성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고, 워라밸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하고 있어 여성들이 일하기에 좋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2. 공대 후배들이 재학시절 꼭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를 위해 어떤 활동과 경험들을 하는 것이 좋을지 추천해 주세요.

설계사무소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학생분들은 졸업 후 자기가 어떤 건축을 경험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대형과 소형사무소는 설계하는 건물이 다르고, 접근방식이 다르고, 일의 역할 범위도 다르기 때문인데 이건 졸업 전에 다양한 사무소 인턴 경험으로 어깨너머 보는 것으로 작게나마라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생활을 열심히 참여하는 것 외에 건축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험이 주는 교훈, 깨달음, 익숙함, 이런 것들이 나중에 일할 때 정말 도움이 됩니다.

3. 여성공학자로 해당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끼신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롤모델이 정말 없습니다. 사내 여성비율이 35-40% 정도이지만, 10년 차 이상의 여성 상사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4. 취업을 위해 대학 재학기간 중 어떤 준비를 하였나요?

공모전/인턴 등 전공 관련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전공 설계 점수도 성실성과 어느 정도의 적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취업 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개인 사정으로 중간 긴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나이와 관련해 조바심이 있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취업 준비를 하던 중 몇몇 사무소에서 여성을 뽑기 꺼려하는 것을 알게 되어 불안함도 있었습니다.

6. 나만의 취업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모두에게 남들과 다른 전공과 관련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을 찾아내 내가 왜 남들과 다른지 어필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점(나이)을 학창 시절부터 스스로 느꼈기 때문에,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압축적으로 단시간에 체화하려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