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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이야기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 졸업생들의 실제 커리어패스와 여성공학자로서의 조언을 소개합니다


전자공학 전공Apple Hardware Engineer, 장은정 동문(97학번)

  • (2001년)
  • (2003년)
  • (2007년)
  • (2013년~)
  • 석사 입학(이화여자대학교 반도체소자 연구실
    (ESD))

  • 박사 과정(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오게 되었고, 이후 학업의 필요성을 느껴 박사과정을 결심했습니다.”

  • Apple에서 Hardware Engineer로 근무

석사 졸업

SK Hynix 근무

선배가 들려주는 커리어 이야기

  • 1. 어떠한 계기로 해외 진출을 고려하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유학을 결심하고 미국에 온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하면서 미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석사 졸업 후 SK Hynix에서 근무하던 중 미국으로 오면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입학 및 영어 준비를 했습니다. 저의 경우 이렇게 자연스럽게 해외 유학이 진행 되었지만 미리 계획하고 준비를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학부 때는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고 구체화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2. 미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이전에 해외 거주 경험이 있나요?

    교환학생, 해외거주 경험 없이 처음 미국에 간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동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GRE, TOEFL, 원서, 에세이 등을 준비했습니다.

  • 3. 해외에서의 삶과 어려움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한국과 해외에서의 삶을 1:1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여성이 일하기에는 미국이 훨씬 더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은 성희롱(Sexual harassment)에 대한 교육이 많이 시행되고 있어서인지 성별에 대한 차이가 느껴지지 않고 회사 내에서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처음부터 똑같습니다. 또한 가족 간에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family time)을 존중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시 퇴근이 가능하며 주말 워크샵, MT와 같은 모임도 없습니다. 일과 이후에 회식을 비롯한 다른 행사들이 없는 것이 편합니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직장에서 팀원들과의 친밀한 정도는 한국보다 떨어집니다. 인종차별 또한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국 회사지만 주된 구성원이 인도인들인 환경이기 때문에 인종 문제로 어렵다고 느낀 적은 없는데 직책이 높이 올라갈수록 유리 천장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높은 직책일수록 백인이 주를 이룬다고 합니다.

  • 4. 현재 연구 중인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 분야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워 나간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점은 제 분야뿐 아니라 전자공학 전체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 5. (현재 계신 곳의) 여성 공학자의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나요?

    처음 입사했을 때 전체 150-200명 중 15-20명 정도가 여성 엔지니어였습니다. 회사들마다 인종, 성별 등에 대한 소수집단을 고려해서 채용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계속 여성이 소수인 곳에서 회사 생활을 했고 같은 직급의 남녀 급여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불평등이 존재하긴 하지만 크게 피부로 느끼질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성별의 문제보다는 워킹맘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바느질 클래스 volunteer를 받는데, 남편을 보내기가 애매한 상황과 같은 종류의 일들이 있습니다. 직장의 업무는 남편보다 제가 더 바쁘다고 할 수 있는데 위의 상황과 같은 일들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해야 하는 일과 직장의 일 간에 충돌이 생기면 어려워집니다.

  • 6. 공대 후배들이 재학시절 꼭 갖추어야할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를 위해 어떤 활동과 경험들을 하는 것이 좋을 지 추천해주세요.

    교과 내용 이외에 실무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하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실무에 투입됐을 때 남자 동료들은 이미 저보다 업무에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한국에서는 입사를 하면 초기 트레이닝 기간이 긴데 미국의 경우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많이 시켜서 그 기간이 짧습니다. 또한 프로그래밍이나 실험 과목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인생의 마스터 플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고, 내 일을 존중해주며 배우자를 비롯한 나를 지지해주는 주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 7. 해외 진학/취업을 원하는 후배 공학인들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학점관리와 영어공부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코딩, 스크립팅은 어느 분야에서나 쓰이므로 미리 준비하면 좋습니다. 전자공학 분야에서도 여성 엔지니어의 비율이 높은 분야가 있고 여성 시니어들이 많은 부서에는 그러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스팅 분야는 장비가 동작하는 시간이 업무시간이 된다는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남성도 힘들겠지만,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더 어려운 경향이 있음) 그리고 보통 학교 졸업 직후에 해외로 오기때문에 직장 근무 경력 등 특별한 경험이 없다면 학점도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