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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이야기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 졸업생들의 실제 커리어패스와 여성공학자로서의 조언을 소개합니다


전자전기공학 전공아모레퍼시픽 경영진단실 김소영 선배(00학번, 2005년 졸업)의 커리어패스

  • 취업(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 커리어 변화(이직:삼정
    KPMG)

    “주위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을 찾고 싶어서 컨설팅회사로 이직하였어요. 이직과 동시에 대학원에도 진학하여 일과 공부를 병행하였어요.”

  • 커리어 변화(이직:딜로이트안진)
  • 커리어 변화(이직:아모레퍼시픽)
  • 커리어 지속
  • 졸업직후(2005년)

  • 4년차(2008년)

  • 9년차(2013년)

  • 10년차(2014년)

  • 14년차(2018년)

대학원
진학

대학원
졸업

출산

“첫째를 출산하며 2년간 경력단절이 있었어요. 언젠가 일을 다시 하리라는 생각으로 영자신문을 읽으며 공부했어요.”

※연차별 아이콘에 마우스를 대보세요.

선배가 들려주는 커리어 이야기

  • 1. 현재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 주세요.

    화장품을 제조하고 유통/판매하는 회사인 아모레퍼시픽 경영진단실에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 2. 졸업 후 커리어패스를 소개해 주세요.

    2005년도에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해 IT기업 연구소(당시 명칭)에 개발자로 입사하여 비디오 코덱 표준을 개발했습니다. 3년 근무 후 좀 더 직접적으로 주위에 도움을 주는 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하고자 컨설팅펌으로 이직하였습니다. 이전과 다른 커리어라 이전 직장에서의 3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인턴부터 시작했고, 부족한 지식을 보완하기 위해 경제대학원 석사과정을 병행하였습니다. 중간에 출산과 육아로 인하여 2년간의 경력 단절이 있었지만 이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의 추천으로 컨설턴트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무에서 유의 가치를 창출하여 고객에게 결과를 전달하는 업무가 재미있고 보람되었으나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인해 워라벨을 지킬 수가 없었고, 어느 날 “엄마는 집보다 회사가 좋지?”라는 아들의 말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공공기관 감사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수행했던 경력을 활용하여 국내 굴지 화장품 기업의 내부 컨설팅 파트 팀원 자리를 제안 받게 되었고 2014년 말에 이직하였습니다.

  • 3. 공학과 타전공을 융합한 커리어 경력을 쌓는 것이 현장에서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요즘은 첨단 IT기업뿐만 아니라 B2C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모든 기업에서 축적해온 고객/판매 데이터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전략 컨설팅이 소위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데이터에 기반한 PI(Process Innovation) 및 문제해결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학부 때 어려운 공학 문제를 해결하며 배운 논리적 사고방식과 끝까지 매달려 문제를 해결하는 집중력, IT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며 배웠던 코딩 기술, 컨설팅에서 습득한 분석력과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며 습득하게 된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력 등은 현재 업무에 큰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공학분야에서 컨설팅으로, 컨설팅에서 화장품 산업으로 커리어를 변경하며 과거의 경험과 들인 시간들이 무용지물이 될 까봐 걱정되었지만 기우였으며 오히려 조직 내 유일한 공학도 출신으로 다양하게 쓰임 받으며 속한 조직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 4. 경력단절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힘든 점, 워킹맘을 바라보는 기업문화는 어떤지 등이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31세에 출산을 하고 2년의 경력 단절 기간이 있었습니다. 당시 ‘나는 왜 가정 주부로서 육아와 가사일에 만족을 하지 못할까?’, ‘일을 하고 싶은데 아이 낳은 아줌마를 어느 회사에서 받아줄까?’ 등에 대한 고민이 매 순간 이어졌습니다. 언젠가 일을 다시 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현장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매일 WSJ 및 FT 등의 영자 신문을 정독했으며, 아이 백일을 앞두고 미뤄두었던 경제학 석사 논문을 탈고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같이 일했던 동료로부터 Job 오퍼가 왔고 인터뷰를 통해 수시채용 되어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힘든 점은 육아가 없다면 더 잘 해낼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매번 남는 것입니다. 독서와 운동 등 자기계발을 할 시간에 아이와 1분이라도 더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며, 회식 또는 지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지경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나중으로 미뤄둬야 합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워킹맘에 대한 배려와 제도가 워낙 잘 되어 있어 회사로부터 오는 불평과 불합리함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서 어쩔 수 없이 후순위로 미루거나 포기해야 하는 것들로 인한 번민이 더 클 때가 많습니다.

  • 5. 후배들이 재학 시절 꼭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회사생활을 10여 년을 하다 보니 다양한 후배와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때로 경력사원 면접에도 참여하곤 합니다. 아무리 고스펙에 언변이 화려한 사람이라도 실제 일해보면 혼자 잘났다고 앞서 나가거나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여 퇴출되거나 스스로 나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업무적 스킬과 협업능력이 모두 중요한데, 전자는 경력이 쌓이면서 길러질 수 있으나 동료를 배려하고 협업하는 태도는 그룹/단체 활동을 통해 발전 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학시절 시간과 여유가 있을 때 소그룹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리더십과 함께 서번트십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6. 여성 공학자로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낀 가장 어려운 점이나 보람은 무엇인가요?

    첫 직장에서 코덱 개발 부서로 배치 받았을 당시에는 전공이 컴퓨터공학이 아니기에 전공과 무관한 코딩이 주 업무인 것에 대하여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공학과 다른 분야를 융합한 현재 포지션에서 첫 직장에서 배운 코딩 스킬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로서, 내부 컨설팅과 감사 영역에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업무를 주도해 나가면서 공학 전공자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 7. 마지막으로 공학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공학을 전공하고 경영이나 인문학과 같은 타 전공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것은 쉬우나 반대로 인문학, 경영학을 전공하고 공학으로 지경을 확대해 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공학도는 졸업 후 직장에 다니거나 타 업종에 종사하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문이 있을 때 얼마든지 영역을 넓힐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부 때 공학을 공부하며 체화된 여러 요소들이 어느 것 하나 버려지지 않고 쓰여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전공을 살려 동종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아갈 경우는 금상첨화겠지만요. 여성으로, 아내로, 엄마로, 직장 동료로, 선배로 1인 다역을 해나가게 될 여러분,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공학도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본인이 하고 싶은 영역에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세요!